갑 과 을(갑을병정)

2017년 대한민국은 갑 과 을이 존재한다.
누가 그랬던가?

하지만 갑도 을도 아닌 병 과 정이 존재한다.

트럭커 나는 트럭커다.
지방대 4년재 대학을 나와 고작 트럭커가 되어있다.

고작!

그렇다 트럭커는 그런 존재다.

세상이 무시하는 그런존재.
거리의 청소부가 무시당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채용경쟁부터 치열하다.

어릴적 나이많은 할아버지 문맹인 할아버지가 거리 청소부로 일하시는 걸 보았다.
새벽 동이 트기도 전 세상이 잠든시간 빗자루와 쓰레받이를들고 거리를 청소하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와 가끔 동네에서 마주치면 우편물을 읽어드리곤 했다.

가난해서 배움은 꿈도 못꾸어 글도 읽지못하던 그들이 늙어서 할 수 있는일이
그것이었다.
세상의 가장 밑바닥 길바닥을 청소하는 것이다.

길바닥 우리가 밟고 다니는 가장 밑바닥을 청소하는 인생이라 사람들은 무시했다.
그런데 그게 무시할 일인가?

그들은 배운것이 없었지만 거리에 부랑자와 구걸하는 거지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열심히 청소하였고 거리는 깨끗해졌고 세상사람들이 건강을 지키는 위대한 일을 하셨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하며 묵묵히 지켜나갔다.
이제는 그 일을 서로 하겠다며 줄을 선다.

요즘 공인광고에 경비원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과거의 청소부 자리를 그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갑,을,병 중 병인것이다.

트럭커는 어떤가?
갑? 을? 병?
트럭커는 무엇인가?
트럭커는 항상 남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일을한다.

어떤 곳이든 외부인은 객이다.
객은 외부인이고 외부인을 맞이한 곳은
손님, 고객으로써 예와 대접을 받는다.
누가 고객은 왕 이다라고 했던가?
고객이 왕이면 갑,을,병 중 갑일 것이다.
주인은 을이 되는 것 이다.
그들이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하러 왔으니
도움을주러 온것이니 주인에게 갑일수도 있지만 그들의 일을 대신하러 왔으니 을일 수도있다.

공장이나 현장을 방문하면 트럭커는 가장먼저 경비실을 경유한다.
트럭커는 경비의 지시를 따라야한다.
불합리한 지시에도 따라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운송사에 항의를 해온다.
광주에 평동공단이 있다.
이곳은 S회사로 국내 최고 자동차회사 밴더이다.
공장에 작업을위해 방문했지만 공장에서
대기할 수 조차없다.
밖에서 기다려야한다.
더욱이 공장앞에도 있을 수 없다.
이곳 경비원이 공장앞 도로에 직원차량을 주차해야하기 때문에 대기를 못하게한다.
눈치를보면 다른 공장앞에 대기한다.

작업을위해 공장 진입해서도 여러가지 지적을한다.
공장에서 가장 천시되는 경비원이지만 트럭커에겐 신과같은 존재다.
같은 일을 하시는 사장님 한분은 공장앞 대기를 하지말라는 지시를 거부하자
운송사로 더러워서 일 못해먹겠다며 항의하였다.
운송사는 당연히 조취를 취하였다.

그렇다면 트럭커는 갑,을,병도 아닌 정이 옳은 것이다.
갑,을,병,정 중 정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천하디 천한직업 트럭커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대한민국엔 50만명이 넘는 트럭커가있고
이들은 하루 18시간이 넘는 노동을하며
대한민국 길바닥을 달리고있다.

정부는 말한다 물류는 대한민국 경제의 산업의 대동맥이라고...
트럭커가 있기에 대한민국 산업이 돌아가고 경제가 돌아간다.
하지만 길바닥위의 인생이라 갑,을,병,정 중 정이다.

가장 미천한인생 트럭커인 것이다